안 좋은 일이 생기거나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간혹 '삼재(三災)라서 그런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것 참 믿을 수도 없고 안 믿을 수도 없고, 원래 사람은 좋은 것은 믿고 싶고 안 좋은 것은 믿고 싶지 않은 것이 정상일 겁니다.
이런 미신이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 이유는 통제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신감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매사에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다 하니 우스갯소리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삼재(三災)'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천천히 이해를 하면서 읽어보면 전혀 어렵지 않으며 글을 적어 내려가는 저도 처음 알았습니다.
삼재 / 三災 / three years of misfortune 의미와 삼재 계산방법
삼재(三災)란 사람에게 9년 주기로 돌아온다는 세 가지 재난을 의미하며 종류를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대삼재(大三災) ①불의 재난(火災) ②바람의 재난(風災) ③물의 재난(水災)
소삼재(小三災) ①도병재(刀兵災) - 연장이나 무기로 입는 재난(교통사고, 상해) ②역려재(疫癘災) - 질병과 전염병에 걸리는 재난(건강이상, 질병) ③기근재(飢饉災) - 굶주리는 재난(경제적 궁핍)
삼재는 12지를 따져 3년에 걸쳐 들게 되는데 삼재의 첫해는 삼재가 드는 해라고 해서 들삼재, 2년째는 눌삼재(묵삼재), 마지막 해는 삼재가 나간다고 하여 날삼재라고 합니다.
이 중 특히 삼재가 들어오는 해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하지만 삼재가 꼭 나쁜 일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좋은 일이 생길 수도 있으며 이를 복삼재(福三災)라고 합니다. 하지만 특별히 복이 들어온다기보다는 삼재를 잘 피한다는 의미가 더 강합니다.
삼재의 계산은 누구나 할 수 있으며 9년 주기로 돌아온다는 것은 날삼재가 끝난 해당 연도에서 9를 더하면 들삼재가 되며 예를 들어 올해 눌삼재였으며 내년 2021년도가 마지막 날삼재에 해당하는 뱀띠, 닭띠, 소띠의 경우 2022년에 9년을 더한 2031년 다시 들삼재로 진입하게 됩니다.
십이지간(十二支干) : 자子 - 축丑 - 인寅 - 묘卯 - 진辰 - 사巳 - 오午 - 미未 - 신申 - 유酉 - 술戌 - 해亥
삼재는 십이지(十二支)로 따져 들게 되는데, 사·유·축(뱀띠, 닭띠, 소띠)이 든 해에 태어난 사람은 해·자·축이 되는 해에 삼재가 들고, 신·자·진(원숭이띠, 쥐띠, 용띠)이 든 해에 태어난 사람은 인·묘·진이 되는해에 삼재가 들며, 해·묘·미(돼지띠, 토끼띠, 양띠)가 든해에 출생한 사람은 사·오·미가 되는 해에 삼재가 들고, 인·오·술(범띠, 말띠, 개띠)이 든해에 출생한 사람은 신·유·술이 되는 해에 삼재가 든다고 합니다.
①태생연도 : 사(巳)·유(酉)·축(丑) / 뱀띠, 닭띠, 소띠해 출생 - 해(亥)·자(子)·축(丑) 삼재
②태생연도 : 신(未)·자(子)·진(辰) / 원숭이띠, 쥐띠, 용띠해 출생 - 인(寅)·묘(卯)·진(辰) 삼재
③태생연도 : 해(亥)·묘(卯)·미(未) / 돼지띠, 토끼띠, 양띠해 출생 - 사(巳)·오(午)·미(未) 삼재
④태생연도 : 인(寅)·오(午)·술(戌) / 범띠, 말띠, 개띠해 출생 - 신(未)·유(酉)·술(戌) 삼재
그러므로 2020년도 경자년 (庚子年)의 경우 ①의 두 번째 해인 '자(子)'에 해당하므로 사(巳)·유(酉)·축(丑) 생에 해당하는 뱀띠, 닭띠, 소띠생의 사람들이 삼재 두 번째 해인 눌삼재였습니다.
육십갑자(六十甲子) : 갑甲 - 을乙 - 병丙 - 정丁 - 무戊 - 기己 - 경庚 - 신辛 - 임壬 - 계癸
그렇다면 2021년도의 경우는 경자년(庚子年)의 다음인 신축년(辛丑年)이 되고 ①의 세 번째에 해당하는 '축(丑)'에 해당되므로 사(巳)·유(酉)·축(丑) 생에 해당하는 뱀띠, 닭띠, 소띠생의 사람들이 삼재 세 번째 해인 날삼재가 됩니다.
그렇다면 돌아오는 2022년이 되면 임인년(壬寅年)이 되면서 '임(壬)'에 해당하는 신(未)·자(子)·진(辰) 생에 해당하는 원숭이띠, 쥐띠, 용띠의 들삼재가 시작되게 됩니다.
POINT. 2021년 삼재에 해당하는 띠는 무엇인가요?
뱀띠(1953년생, 1965년생, 1977년생, 1989년생), 소띠(1949년생, 1961년생, 1973년생, 1985년생), 닭띠(1957년생, 1969년생, 1981년생, 1993년생)의 마지막 3년째인 날삼재에 해당합니다.
삼재액이 들면 그에 대한 예방법으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 조선 순조 때 학자 홍석모가 지은 세시풍속서)에서는 세 마리 매를 그려 방문 위 가로댄 나무에 붙여 액막이를 한다고 전해오고 있으며, 현 풍속에서는 머리가 셋이고 몸뚱이가 하나인 매를 붉은 물감으로 그려 방문 위에 붙이거나 삼재가 든 사람의 옷을 세 갈림길에 나가서 태우고 비는 등의 여러 풍속이 있다고는 합니다.
간단히 2021년도의 삼재에 해당하는 띠를 알아보면서 삼재에 대한 의미와 계산법까지 확인을 해보았습니다.
삼재는 우리의 고유 풍속입니다. 지나치게 맹신을 한다기보다는 재미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 삼재가 아닌 해에도 안 좋은 일이 발생할 수 있으며 삼재에 해당되는 해에 로또 1등에 당첨되기도 합니다.
KAIST 정재승 교수님은 '우리는 돼지꿈을 꾸었으나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은 수많은 날들을 기억해야 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뇌의 도파민 분비가 지나치게 되면 존재하지 않는 것을 보거나 듣게 되며 쉽게 미신을 신봉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믿는 대로 이루어지고 우리의 현재는 우리의 과거가 만들어낸 결실이라는 것, 가장 좋은 것은 적절한 조화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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