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제의 끝 농사의 시작 '정월대보름'
아침에 부럼을 깨고 더위를 팔고 밤에는 뒷동산에 올라가 보름달에 소원을 비는 등 하루종일 할거리가 천지인 대보름날이 다가왔습니다.
농경사회에서의 조상들은 달을 음의 기운, 즉 땅의 기운으로 보고 풍요로움의 상징으로 어겼으며 이러한 정월대보름은 한국 세시명절의 하나로 새해 첫 음력 1월 15일 보름날을 뜻하며 한자어로는 '상원(上元)' 또는 '오기일(烏忌日)'이라고 합니다.
전통적으로 농사의 첫 시작일이라 어찌보면 조상들은 설날보다 더 성대하게 지냈던 명절로 음력설부터 대보름까지 15일간의 축제일의 마지막일로 새해를 맞이하여 세배를 드릴수 있는 마지막날이라고 합니다.
1. 정월대보름의 유래 - 사금갑(射琴匣), 오기일(烏忌日)
삼국유사에 따르면 신라시대 '소지왕'이 정월대보름에 천천정으로 행차하던 중 쥐와 까마귀가 씨끄럽게 우는 것을 보고 다가가니 쥐가 왕에게 까마귀를 따라가라고 전했고 왕은 신하에게 까마귀를 쫓아가기를 명했습니다.
신하는 까마귀를 따라가다가 어느 연못에 이르렀고 그곳에서 돼지 두마리가 싸움을 하는 것을 보다가 까마귀를 놓치게 되었고 그 연못에서 한 노인이 나와 봉투를 건네며 '그 봉투안의 글을 읽으면 두사람이 죽을 것이고, 읽지 않으면 한사람이 죽을 것입니다'라고 말하고는 사라졌다고 합니다.
왕에게 봉투가 전해지고 왕은 두사람이 죽는 것보다 한사람이 죽은것이 낫다고 판단해 편지를 읽지 않으려고 하였으나 '두사람이라함은 일반 사람을 말하고 한사람이라함은 왕을 말하는 것입니다'는 신하의 말을 듣고 편지를 읽게 됩니다.
그편지에는 '射琴匣(사금갑: 거문고 갑을 쏘시오)'이라고 적혀 있었으며 임금은 곧 거문고 갑을 활로 쏜 다음 열어보니 두사람이 활에 맞아 숨져 있었으며 이는 한 통속이 되어 임금을 헤하려 하던 왕비와 어떤 중이었다고 합니다. 그 뒤 정월대보름을 오기일이라 하여 찰밥을 준비해 까마귀에게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생겼다는 유래가 있습니다.
돼지와 쥐는요? 돼지와 쥐는 십이지간의 한 자리를 꿰차고 있으니 특별히 챙겨주지 않았다고 하네요.
보통 정월대보름 전날부터 행하는 여러가지 풍속들이 많이 있다고 하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 정월대보름에는 아홉번 밥을 먹는다.
부럼 : 정월대보름에는 만사형통과 무사태평을 기원하며 일침 일찍 밤, 잣, 호두 등 단단한 견과류인 부럼을 자신의 나이수만큼 깨물어 먹는 관습이 있으니 이를 '부럼깨기'라고 하며 부럼을 깨물면서 일년동안 부스럼이 나지 않기를 기원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견과류는 불포화 지방산이 많고 영양소가 풍부하며 적응양으로도 높은 칼로리를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과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많이들 찾고 있지요.
오곡밥(찰밥) : 가을 추수때 가장 잘자라던 곡식들을 모아 밥공기에 담으니 다섯가지 곡식을 의미하는 쌀, 보리, 조, 수수, 팥을 섞은 잡곡밥은 한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며 먹는다고 합니다.
진채 : 묵은 나물이라는 뜻으로 구체적으로 박, 버섯, 콩, 순무, 무잎, 오이, 가지껍질 등을 가르키며 여름에 더위를 타지말라며 해당나물을 먹었다고 합니다.
귀밝이술(이명주) : 이른아침 부럼을 깨는 것과 동시에 찬 술을 마시는 습관으로 귀밝이술이라는 이름처럼 귀가 밝아지며 귓병을 막아주고 1년간 좋은 소식만을 들으라는 의미가 담긴 술이라고 하며 아이들에게도 마시게 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약밥, 복쌈, 솔떡 등을 먹으며 특히, 대보름날에는 세 집 이상 성이 다른 집 밥을 먹어야 그 해의 운이 좋다고 하여 하루 세번 먹는 밥을 이 날은 아홉번 먹어야 좋다고 한답니다.
3. 정월대보름 복토훔치기는 어디로 갈까요?
다리밟기 : 정월대보름 밤에 물이 지나는 다리(Bridge)를 밟으면 일년동안 다리(Leg)병을 앓지 않고 밟은 사람의 다리가 튼튼해진다고하여 '답교' 또는 '답교놀이'라는 놀이로 성행하였다고 합니다.
달맞이 : 초저녁 달을 맞이하며 한 해 소원을 빌었다고 합니다.
달집태우기 : 대보름 달이 뜰때 모아놓은 짚단과 생소나무 가지를 묶어서 무더기로 쌓아 달집을 만든 후 불을 붙여 소원을 비는 풍습으로 달집이 밝게 활활 잘 타오르면 그 해 마을이 태평하고 풍년이 될 징조라고 합니다.
더위팔기 : 아침일찍 주위사람들에게 이름을 불러 대답을 하면 '내더위 사가라' 또는 '내 더위 네 더위 맞더위'라고 외치면 이름을 부른 사람의 더위가 대답을 한사람에게 넘어간다고 합니다.
이 때 이름을 불렀을 때 눈치를 채고 대답대신 '내더위사가라'고 먼저 말을 하게 되면 오히려 이름을 부른 사람이 더위를 사게 된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더위를 많이 사게되어 울면서 키우던 개에게 팔기도 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복토훔치기 : 부잣집이나 번화가의 흙을 가져다가 자기집의 부뚜막에 발라 한해동안의 생업이 잘되기를 기원한다고 하여 옛날에는 부잣집에서 보초를 세우기도 했다고 하네요.
액막이연 : 연을 날리다가 줄을 끊어 연이 멀리 날라가게 하는 놀이로 한해의 액을 멀리 날려보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외에도 석전 쥐불놀이, 줄다다리기, 지신밟기, 모기불놓기, 방실놀이 등 지역별로 다양한 놀이가 있습니다.
4. 정월대보름을 강아지가 싫어하는 이유
정월대보름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찰밥을 지어 까마귀에게 제를 지내고 약밥이나 나물을 까마귀에게 던져줘 까마귀는 행복합니다.
또한 보름날 아침 키우던 소에게 나물과 쌀밥을 줘 소가 밥을 먼저 먹으면 풍년이, 나물을 먼저 먹으면 흉년이 된다고 믿으며 점을 치기 위해 소에게 마물과 밥을 차려주는 풍습이 잇으니 소도 배불리 먹었습니다.
하지만 대보름날에는 우리의 반려견인 개에게 밥을 주지 않는다는데, 정월대보름날 키우던 개에게 밥을 주면 개의 몸에 벌레가 꼬이고 쇠약해진다고 해 달이 뜨는 저녁이 되어서야 밥을 준다고 합니다. 불쌍하지만 건강을 위해 지키던 조상들의 풍습이며 이로 인해 잘 먹지 못하고 지내는 모습을 빗대어 '개 보름 쇤다'라고 한다고 합니다.
5. 대보름날 절대 하지말아야 할 금기사항
대보름 다음날인 1월 16일에는 '귀신날'이라고 해서 이날 집밖으로 나가면 귀신이 들러붙기 때문에 외출을 피하고 집에서 지낸다고 합니다.
'2021년의 정월대보름은 음력 1월 15일이니 양력으로 2월 26일 금요일입니다.'
천만다행으로 2월 27일은 토요일입니다. 어린이집도 못 갈뻔 했습니다.
이외에도 한국은 전통적으로 농경사회였기때문에 정월대보름에는 농사에 피해가 될만한 사항을 금기하는 풍습이 있었으니, '대보름에는 찬물을 마시면 안된다'는 것은 찬물을 마시면 여름내내 더위를 먹으며 논둑이 터진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비린것 즉 '비린 생선을 먹으면 여름에 파리가 준동하고 몸에는 부스럼이 생긴다'고 믿었으며, '칼질을 하면 상서롭다'고 보아 정월대보름에는 칼질을 삼가한다고 합니다.
'집의 대문에 키작은 사람이나 아이가 먼저 출입하면 농작물이 잘 자라지 않는다.' 그래서 이상하게 정월대보름날 아침이 되면 어른이 이유없이 대문밖으로 나갔다가 들어오는 것이었군요.
마당을 쓸면 한해 복이 나가고 오후에 빗자루질을 할때도 빗질이 바깥쪽으로 향하지 않고 안쪽으로 향한다고 합니다.
미신일지 모르지만 우리 조상들의 한해 풍요와 기원이 담겨있는 풍속이니 밑져야 본전이라고 한번 해보시는 것이 어떨까요?
2021년 정월대보름, 2월 26일 금요일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부럼과 귀밝이술을 마시고 대문 밖으로 나가 옆집에 사는 친구를 불러 더위를 팔고, 강아지에게는 밥을 주지 않으며, 소에게는 쌀밥과 나물을 주고, 까마귀에게는 약밥을 던져주고 우리동네 가장 부잣집의 흙을 가져다가 주방에 바르고, 밤이되면 가장 가까운 대교를 건너 짚단에 불을 붙이고 보름달을 보며 소원을 빕니다.
정월대(正月 大)보름의 보름달은 보름달이 아닌 경우가 많으며 대보름의 의미는 가장 첫번째의 보름달이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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